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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6 온라인 강의의 문제점이라... (4)

오늘 집으로 돌아오다 라디오에서 뉴스를 들었는데
대학에서 온라인 강의가 늘고 있지만 부작용이 크다...해서 귀를 쫑긋거렸다.

뉴스의 요지는
온라인 강의를 하면 시험도 온라인으로 치르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 여럿이 PC방에 모여 공동으로 답을 작성한다거나
메신저를 통해 답을 주고받는 소위 '부정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앵커는 결론적으로 시험은 오프라인으로 봐야 한다고 끝을 맺었다.

언뜻 들으면 말이 되는 것 같지만
(물론 이 내용을 온라인 강의의 문제점으로 토픽을 뽑은 것은 매우 우습다)
온라인 시대.. 생각은 얼마나 오프라인 스러운가.. 생각했다.

정보가 천지로 공개되고 검색으로 드나들지 못하는 정보가 없는 온라인 세상에서
친구와 PC방에서 만나지 않아도, 메신저로 정보를 주고받지 않아도
이미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는 순간 지식인에서, 카페에서 타인의 지식에 도움을 받게 된다.
친구와 만나 의논해 답을 작성하는 것은 부정행위이고 내가 검색을 통해 인터넷에서 답을 찾아 쓰는 것은 괜찮은 행위인가. 어차피 둘 다 자신만의 지식이 아닌 타인의 지식과 교류한다는 점에서 본질은 동일하다.
퀴즈 프로그램에서 왜 그 사람의 지식만 묻지 않고
한번의 검색이나 친구와의 전화통화 기회를 주는 건 또 무엇인가.

오프라인이 아닌 시공간이 자유로운 온라인 시험을 치른다면 
시험을 치르는 방식과 시험결과를 평가하는 방식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편적인 지식을 묻고 답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에 접근하는 방법,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
네트워크를 이용한 정보 활용의 노하우를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시험 경향이 바뀌어야 한다.

누군가 말했다.
이제 젊은 세대의 경쟁력은 자기 자신의 머리 속에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식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알고 어떻게 찾는지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타인과의 공유와 협업을 통해 지식을 조합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온라인 혹은 인터넷 세상은 인프라가 아니다. 서비스도 아니다.
생각이 바뀌고 문화가 바뀌어야 온전히 다가오는 세상이다.
아직은 혼란스러운 과도기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규제는 말도 못하게 덕지덕지 많아지고
사람들은 혼란스러워 우왕좌왕한다.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며
누군가는 비난하고, 누군가는 찬사를 보낼 것이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유연함이다.
판이 한번 흔들릴 때는 기존 잣대로
변화의 현상을 재단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지금의 이런 어설픈 불일치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다른 세상이 와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 세상이 좀 부드럽게, 상처를 덜 주면서 오도록
많은 대화와 공감이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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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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