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초반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출시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일 테구요. 전자신문 보도 내용대로 2년 약정 12만원에 출시된다면 가격 메리트도 해외서 판매되는 것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문제는 초반 흥행 이후입니다. 과연 해외에서처럼 다양한 어플이 쏟아져나오고 많은 사용자들이 요금이나 이통사 약정 조건이라는 장벽 없이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느냐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한국어 버전의 다양한 어플을 개발할 개발자 인프라가 탄탄하냐를 볼 수도 있겠지요.

(보도 내용대로 출시된다면 주저없이 지름신이 강림할 것 같은 필자지만) 또다른 우려가 있다면 데이터 정액 요금제입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에서의 아이폰 전용 요금제 수준이 만만치 않습니다. 최소 약 5만원선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해외에서는 워낙 와이파이가 잘돼 있어서 이통사 망을 통하지 않고도 모바일웹을 즐기는 이들이 많지만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어떻게 될지 알수는 없지만 국내 이통사가 최소 5만원보다 높은 전용요금제를 내놓으면 내놓았지 절대로 낮게 책정하는 일은 없어 보입니다. 만일 그러하다면 아이폰으로 얻을 수 있는 값어치가 지불하는 요금에 비해 기대 이상이어야 하는데 과연 가치있는 경험을 아이폰 구매자가 빠른 시일 내에 얻을 수 있을까요?

다소 비관적이긴 합니다만.. 아이폰 출시가 마냥 기대되지만은 않습니다. 한국 모바일 시장 구조가 사용자에 대한 혜택보다는 통신사 위주로 성장해 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이폰이 가져다주는 혁신적인 경험을 우리 한국 모바일 시장이 적극적으로 껴안을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물론 아이폰 출시가 막판 협상이 깨져 구경 못해볼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Posted by 세상사랑
 스마트폰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이동통신 시장의 핵으로 등장했습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단말 제조사들의 대응이 뒤늦은 감이 없지 않는데요, 변화의 움직임 속에서 무선인터넷 성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콘퍼런스가 지난 6월 18일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 주관으로 열려서 이통3사의 하반기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KT, 구 KTF의 전략인데요, KT는 이동통신사가 보유한 LBS나 단말정보, SMS 등 핵심API 활용을 통한 오픈 BM을 하반기 망개방 활성화 전략의 주요 축으로 삼았답니다. 그러면서 월드가든 형태의 폐쇄적인 구조로는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당연하고도 누구나 아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발표 내용을 가만히 들어보니 KT의 전략이라는 오픈 BM이라는 것이 KT가 제공하는 유무형 자원을 지원해서 이에 대한 댓가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지금까지는 단말정보/고객인증 등 최소 수준의 API를 비즈니스파트너에게 지원했지만 LBS/SMS 등 핵심 API 지원하고 외부에서 사용 요구가 있는 KT API를 판매하는 비즈니스모델을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API 공개할 테니 모바일웹용 어플리케이션 개발하려면 돈내고 사서 써라는 얘기죠. 어처구니없습니다. 오픈API 전략에 입각해 성공한 구글과 애플의 사례를 굳이 들지 않아도 KT가 말하는 이러한 방향의 오픈BM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API 자원이 이동통신사의 자산이기 때문에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우긴다면 뭐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가뜩이나 부족한 국내 어플 개발자들에게 먹힐까요? 괜한 반감만 사지 않을까 괜시리 걱정됩니다.

Posted by 세상사랑

지난 6월 9일 새벽. 인터넷 세상은 기대와 설레임으로 들끓기 시작했다. 현지 시각으로 8일 미국에서 열린 애플의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09, Apple Worldwide Developer Conference)에 많은 네티즌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아이팟이라는 MP3플레이어로 전세계 IT시장을 강타한 애플은 이 날 스마트폰 ‘아이폰’ 신제품 발표와 한국 시장 출시 여부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었다. 네티즌들은 아이폰이 이번만큼은 한국에 상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블로그를 통해 ‘아이폰이 한국에 출시될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는 정보가 떠돌아 다닐 정도였다. 그러나 기대한 만큼 네티즌들의 실망은 컸다. 새로운 아이폰 3GS가 6월 19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라는 발표와 함께 공개된 판매 국가 국기 목록에서 태극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IT 강국은 허상이고 우리나라는 모바일 후진국이 됐으며 이는 모두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폐쇄적인 정책 때문이다’는 네티즌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한국 네티즌들은 왜 이토록 애플 아이폰 출시를 기대한 것이며 이통사를 성토한 것일까.
 
# 아이폰은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태풍’
아이폰은 PC나 노트북처럼 무선 인터넷을 자유롭게 실행하고 전자캘린더·지도·인터넷전화(VoIP) 등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라는 온라인 장터를 통해 자유롭게 판매·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 시장은 오는 201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약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휴대폰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통하고 있다.
아이폰은 앱스토어를 내세워 출시된 지 1년 반만에 전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1%대로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것도 단일 모델로 이뤄낸 성과여서 특히 주목받았다. 애플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 누적 등록 수는 올해 초 1만5000건을 훌쩍 넘겼으며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폰에 다운받은 건수는 5억건을 돌파했다.
게임·지도·소셜네트워킹·블로그·인터넷전화·일정관리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개발, 사고 팔 수 있는 앱스토어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결제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오픈마켓’ 모델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때마침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3위를 바라보고 있는 LG전자가 지난 11일 개방형 앱스토어를 전세계에 동시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휴대폰 ‘아레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다. 애플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했음은 거론할 필요가 없다.
아이폰 한국 시장 출시에 대한 네티즌들의 어찌 보면 과한 기대감의 원인이 여기에 있다. 앞선 이동통신 인프라를 갖춰 놓고도 쓸만한 모바일 콘텐츠가 없고 모바일 콘텐츠를 사용하고 싶어도 값비싼 통신요금에 엄두가 나지 않는 한국의 엄지족의 기대와 실망은 당연한 것이었다. 다양한 모바일 인터넷 콘텐츠를 즐기고 싶어도 장벽이 너무 많은 것이다. PC를 쓰듯이 모바일 인터넷을 쓸 수 있고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다운받을 수 있는 아이폰은 ‘얼리어답터’라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 CP 몰락의 쓰라린 경험 겪은 한국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우리나라의 모바일 콘텐츠 시장은 블루오션이었다. 너도나도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었고 벨소리, 배경화면 등 폰꾸미기 시장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한국 모바일 시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지난 2005년 이후 답보 상태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발간된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의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바로미터격인 모바일 음악 시장은 2007년 1703억원 규모로 전년에 비해 8.5%나 줄어들었으며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도 수년간 2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시장 정체는 모바일 콘텐츠제공업체(CP)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말 기준으로 모바일 CP 개수는 249개로 불과했다. 업계 추산으로 300∼400여개의 모바일 게임업체는 113개로 대폭 줄었다. 흔히 모바일 인터넷 천국으로 일컬어지는 일본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에 등록된 CP 개수가 6034개인 점에 비하면 초라하다.
이같은 수치는 우리나라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들이 자유자재로 선택하고 활용하고 즐기는 콘텐츠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동안 이동통신사업자가 주도한 폐쇄적인 모바일 콘텐츠 시장 구조가 낳은 결과다.
 
# 결국 관건은 이동통신사업자
지난 6월 1일 거대 통신기업이 정식 출범했다. KT와 KTF가 공식적으로 합병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6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KT의 KTF 법인합병 인가조건에 따라 KT가 지난 5월26일 제출한 ‘무선인터넷 초기접속 경로 개선 이행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KT의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휴대폰을 통해 네이버나 다음 등 외부 포털 사이트로의 접속을 자유롭게 하라는 방통위의 인가 조건의 실행 계획이었다. 계획에 따르면 KT는 무선인터넷 접속 최초 화면에 영문 홈페이지 주소 검색이 가능한 주소 검색 창을 구현할 예정이다. 또 무선인터넷 접속 최초 화면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바로가기 아이콘을 생성, 삭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난 9일에는 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 접속화면에 검색창과 바로가기 아이콘을 둬 이용자가 원하는 사이트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개선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SK텔레콤은 6월 이후 출시하는 신규 단말기로 모바일인터넷에 접속하면 최초 화면에 주소검색창이 구현되고 원하는 사이트에 바로 접속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지난해 SK브로드밴드(구 하나로텔레콤) 인수 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부여한 무선인터넷 망 개방 조건 이행에 따른 것이다.
말하자면 휴대폰에서도 PC와 같이 웹브라우저를 실행하는 인터넷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모바일 사이트에 자유롭게 접속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네이트·매직엔·이지아이라는 이통사가 운영하는 모바일 사이트를 거치지 않고서는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다. 때문에 다양한 모바일 사이트와 콘텐츠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이용자 선택권이 제한될 뿐만 아니라 값비싼 통신요금은 무선인터넷 울렁증을 낳을 정도로 사회적 이슈화되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정부 당국의 이러한 조치가 7년 전인 2002년에도 있었다는 점이다. 2002년 당시 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합병 인가조건에 모바일 인터넷의 접속 경로 및 무선통신망 연동장치 등을 외부 포털 및 콘텐츠 사업자게 개방을 의무화하는 조건을 명시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통사들이 조건을 이행하는 모양새다.
 
# 더이상 ‘失機’는 없어야
이러한 폐쇄적인 이동통신사업자의 행태가 한국 무선인터넷 시장을 초라하게 만들다는 지적이 타당성을 얻는 이유다. 소비자의 마음을 떠나게 했으며 간접적으로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몰락을 가져온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아이폰 한국 출시 불발의 불똥이 왜 이동통신사업자에게 돌아갔는지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가령 한국의 휴대폰에서 벨소리를 다운받기 위해서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모바일 사이트에 접속해 접속료와 가격을 지불하고 받아야 한다. 하지만 아이폰은 이동통신망이 아닌 와이파이(WiFi)라는 무선 인터넷존으로 접속이 가능한데다 컴퓨터와 연결해 아주 간단하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의 데이터통신 매출 감소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섣불리 아이폰을 한국에 들여올 수 없는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포화상태다. 4000만 휴대전화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음성 통화 시장 성장은 더이상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역으로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며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서는 혁신적인 모델과 이동통신사업자의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주장 뒤에는 혁신적이면서도 앞서가는 서비스와 제품을 세계 어느 나라 국민들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한국 국민들이 있다. 그들은 아이폰의 한국 출시와 다양한 모바일 인터넷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Posted by 세상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