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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04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이용자 경험이 문제다!! (2)

[욱.대.오.인.소] 글에 덧붙여... 생각나는 대로 주절거려 봅니다!~^^

유선 인터넷과 무선 인터넷의 관계, 시장에서의 상호 영향...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봅니다. 이론 상으로는 상호 보완적인 것이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간섭 혹은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겠죠. 그리고 모바일 인터넷이 발달한 나라들(일본, 아프리카 등)의 특징이 모두 유선 인터넷의 취약함, 지리적 특성으로 인한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하나의 공식이 아닌 국가마다 다른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구요. 


기득권 사업자에 좌우되는 통신 시장의 특성


특히 통신사업은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기간형 산업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기득권을 가진 사업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 사업자가 해당 국가에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 왔냐가 이후 시장의 발전 형태를 좌우할 수 밖에 없습니다. 힘을 가진 유선 사업자가 없다면 모바일 사업이 훨씬 더 유연하고 다양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고, 또 모바일 사업자가 있다해도 사업이 지지부진하거나 지배적인 사업자가 없다면 그 역시 신규 사업이 발을 붙일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질 것입니다.

아뭏든 우리나라에서 유선 인프라가 발달했기 때문에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기대김이나 수요가 커지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유선 인프라가 발달했기 때문에 모바일이 발달하지 못했다는 얘기는 이제 의미가 없는 듯 합니다. 그것만으로 얻어낼 수 있는 교훈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죠. 더욱이 아무리 유선 인터넷이 잘 발달돼 있다고 해도 모바일의 이용목적과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유선이든, 무선이든 무조건 인터넷만 이용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유선 인터넷을 이용하는 이유(상황)과 모바일 인터넷을 원하는 이유(상황)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얘기지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런 User Experience를 단지 '인터넷'이라는 동일한 목적만 부각시킨 채 모바일 인터넷 환경을 키우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즉 모바일 인터넷에서의 이용자 경험이란 것이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업자의 의중대로 움직인 결과물이란 것이죠.


유무선에서의 지배적사업자 체제가 공고화 된 한국


좀 더 들어가보면 우리나라는 유선과 무선에서 모두 지배적 사업자가 있는 것이 지금과 같은 구도를 가져온 가장 근본적인 원인 아닌가 합니다. 또 그런 상황을 정부가 오랜 기간동안 유지하며 규제의 즐긴 것이구요.

유럽의 경우 유선에서는 국가 소유의 사업자(영국의 BT, 프랑스의 FT, 독일의 DT 등)가 있었지만 일찌감치 민영화와 유선망 개방을 통해 경쟁을 촉발시겼습니다. 무선의 경우에도 유럽 대륙 전체가 하나의 국가 개념을 일정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폰, O2, 오렌지, T모바일 등 4~5개의 주요 사업자가 시장을 분할하는 군웅할거의 형국을 이루고 있지요. 영국의 경우 홍콩 허치슨 계열의 쓰리(3)만 10%대의 시장 점유율로 5위를 달릴 뿐 나머지 4개 사업자는 20%대의 엇비슷한 점유율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에 반해 유선에서 1강 2약 구도와 이동통신에서 1강, 1중, 1약(혹은 1강, 2중) 구도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KT의 유선 시장점유율은 90% 이상이고, SK텔레콤은 무선 시장에서 50% 이상입니다. 이런 구조는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자유로운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임에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시키고, 오로지 기존 사업자들이 만든 그림에 의해서만 변화가 일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물론 지배적 사업자가 혁신을 주도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지엽적인 서비스에서만 그렇습니다. 특히 이통시장의 밸류체인을 자사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해온 기존 이통사들이 기득권을 내놓고 개방해야만 시장이 활성화되는 모바일 인터넷 사업을 근본적으로 바꿔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정부의 방조아래 어찌보면 3사가 규제를 즐기며 잘 가꿔진 정원을 사이좋게(?) 나눠먹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 제시해야

어찌됐건 지금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모바일 이용자의 요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선보다 무선에서 불편함을 느껴서이든, 출장을 자주 다니면서 모바일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해외 사례를 봐서 그렇든, 일부 얼리어댑터들의 요구이든, LG텔레콤과 같은 후발사업자의 공격적인 행보로 인한 맛보기 경험이든 모바일에서 뭔가 새로운 것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사업자들의 정체된 매출이 가장 큰 원인일지도 모르지요.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속도와 방식의 문제뿐이죠.
이 과정에서 경쟁구도가 바뀔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와이파이가 대안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투자가 필요한 통신 사업인 만큼 시장효과가 고려돼야만 하겠구요. 가장 이상적인 것은 와이파이도 도전해보는 사업자도 있고, 또 다른 방안도 많이 쏟아지는 그런 분위기, 이용자의 경험을 늘릴 수 있는 선택적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선택적 환경은 정부의 규제 완화와 지속적인 연구 가이드라인 제시, 그리고 사업자들의 변신 노력에 의해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KT가 최근 MVNO 협력사를 발굴하겠다는 발표는 의미심장합니다. 생색일 수도 있지만 더 이상 유무선에서의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모바일 인터넷 확대를 촉발시킨 주역은 1위 사업자인 NTT도코모가 아닌 KDDI 였습니다. 거기에 소프트뱅크가 기름을 부은 격이죠. 지금 일본 소프트뱅크는 발빠른 아이폰 전략으로 또 하나의 모멘텀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KT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개연성이 큰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모바일 이용자는 이제 새로운 경험을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이통사들이 그 동안 해온 노력을 깎아내리고 싶지는 않지만 이러한 요구를 외면한다면 시장의 외면이라는 결과를 불러올 지도 모릅니다. 이용자가 즐거워하면 결국 그것이 사업자의 몫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이용자와 사업자가 모두 해피해지는 그런 모바일 인터넷 시장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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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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