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전자신문에 난 기사 중에
청와대 "정보보호 컨트롤 타워 계획 없다"는 내용이 있다.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907300238

제목만 보고서 첫번째 떠오르는 생각이
'7.7 DDoS가 휩쓸고 갈 때만해도 난리법석을 떨더니 그새 무뎌진건가, 그럼 그렇지...'
그 다음 떠오른 생각이 설마 그렇게 난리쳤는데
'혹시 관행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컨트롤타워' 보다는 뭔가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 중이려나..'

허나 두번째 생각은 기사를 보면서 여지없이 무너졌고
몇 초 간이나마 정부에 기대감을 가졌다는 생각에 머리를 쥐어박았다.

무엇보다 눈을 뒤집히게 하는 대목은 바로 이 부분이다.

청와대 측은 “이번 사태의 핵심적 원인은 개인 이용자의 보안 의식이 없기 때문”이라며 “언론 보도와 달리 정부는 이번 사이버 위기에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진단을 내렸다.

컨트롤타워가 필요없는 이유로 내세운 것이지만
무책임하고 뻔뻔스러운 변명에 말문이 막힌다.

아닌 게 아니라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에서 지난달 중순 '한여름 밤의 사이버테러'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하면서
그 자리에 참석한 보안 업계, 학계, 정부 관계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이번 보안사태에 누가 가장 책임있냐는 질문에 대해 사용자라는 응답이 30%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와 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원인과 대책을 모색해보자고 하는 자리에서
자리에 있지도 않은 사용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을 보고
'참 호흡도 잘맞는다. 이러니 이런 사태가 일어나는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컨트롤타워 설립이 정보보호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우리나라 이용자들이 보안의식이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그것은 무엇으로 인해 빚어진 것인가...에 대해서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 물음에 가장 명쾌한 답을 해주는 책이 바로
김기창 고려대 교수가 쓴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이다.





물론 이 책은 DDoS 사태의 원인과 보안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쓰여진 것은 아니다.
김교수가 오픈웹이라는 단체를 통해 그 동안 숱하게 제기했던...
금융결제원을 상대로 소송까지 하면서 추구하고자 했던
웹의 개방, 공유의 가치에 대한 한국의 부끄러운 이야기다.

김교수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얘기들을 들려준다.

1. MS 웹브라우저의 독식 문제-시장의 선택이 아닌 정부 정책에 의한 불가피한 선택

2. 그로 인한 액티브X의 남발과 무조건 플러그인 설치를 강요하당하는 이용자 현실
- 이는 필연적으로 한국의 웹을 해커들의 놀이터로 만든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 보안업체들과 정부가 한통속이 되어 이용자들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있다는...

3. 사파리, 리눅스, 파이어폭스 등 비MS 계열의 SW를 이용자들의 차단된 선택
- 전체 한국 웹에서의 MS 익스플로러 브라우저 점유율은 98%
- 그러나 MS 익스플로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60% 수준

4. 공공 웹사이트의 폐쇄성과 비표준성의 문제
- 링크를 거부하는 프레임
- 검색을 거부하는 정책

5. 아래아한글 밀어주기에 따른 경쟁력 저하, 비호환성의 문제점

6.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이 현재 시장인 유선 웹이 아닌 미래 시장인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점
- MS 개발환경에만 익숙해진 우리나라 현실은 멀티 플랫폼으로 분화하고 있는 모바일 어플 및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는... 

등등...

나는 기술 전문가는 아니지만
IT업계 취재를 하면서 나름 익힌 감각을 동원해보자면
적어도 이 책에 나온 내용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이 100% 진실이냐고 묻는다면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또 김교수가 말한 대안이 모두 유효하고 의미있는 것이냐에 대해서도 유보한다.

그러나 빛나는 문제의식과 대안의 접근방식은 충분한 의미를 가진다.
전문지로서 이런 내용을 미처, 제대로, 지속적으로 알리지 못한 것이 오히려 부끄럽다.

이 책에서 짚어낸 문제에 대해 반드시 공론의 장이 형성되어야 한다.

이용자 눈과 귀를 틀어막고 정부랑 짝짜꿍해
불필요한 이득을 본 보안업체에 대한 비판들이 나오는데
보안업체들도 이 부분에 대해 공개 토론장에 나와서 현황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본다.

정부 관계자도, 국정원 사이트 담당자도 모두 나와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하겠다고 했으면 한다.

그래야 불편한 진실이 개운한 현실로 바뀌지 않겠는가..


Posted by 파란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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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rome 2009.08.03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내용에는 공감하지만 이러한 내용이 정파적(?)이지 않거나 정확한 대상에 대한 지적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대문이 전소된 것은 전 서울시장의 책임인지 전직 대통령이 임명한 문화재청장의 책임이었는지.. 액티브x 드라이브와 아래아한글 밀어주기는 전 정부의 정보통신부 주도하에 이뤄진 것인지 현정부의 무능한 IT 정책 때문인지 올바로 지적되어야겠죠.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많은 일을 정파와 연결시켜 비판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역대 정부가 잘못한 내용을 현 정부의 다른 실정 혹은 현정부가 맘에 안드는 이유 때문에 현정부에게 비난하는 일은 다음 정부에게 또다른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파란잉어 2009.08.03 1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제롬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이 글은 MB정부가 잘못했냐, 이전 정부가 잘못했냐는 관점에서 쓴 것은 아닙니다. 현 정부를 비판했다기 보다는 지난 2000년부터 이제까지 정부가 해온 보안 정책의 접근방식에 대한 문제제기였구요. 그것이 수 년 간 이어져 왔는데 DDoS 사태라는 큰 계기를 맞은 지금은 한번쯤 근본적인 문제를 되짚어볼 때라는 생각입니다.^^

    • jerome 2009.08.03 1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잉어님이 그런 의도로 쓰시지 않은 것이지만, 글 제목이 '누가' 불편하게 만들었나 이었기에 제가 누군지 따져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드렸던 것이고 '누구였는지'를 묻는 문제제기 자체는 바르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다 보니 이번 신인터넷 해외 취재 준비는 뱅기표 예약에서부터 현지 숙소 예약, 현지에서 교통편 예약까지 all by myself가 됐네요. 취재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짜증나는 순간도 있었지만, 인터넷 곳곳에 퍼져 있는 정보를 모으고 활용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당^^
알면서도 쓰지 않았던 각종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터득하게 됐고요~
몇 가지 팁들을 소개할까합니다. 뭐 남들은 다 아는 거, 뒷북일 수도 있겠지만요^^;;

1. 항공권, 호텔, ICE 예약  
항공권과 호텔...시간 아깝게 그런 걸 왜 직접 하냐, 그냥 여행사에 맡기지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어차피 여행사에 의뢰해도 적당한 항공권 예약하려면 수차례 전화 통화하고, 여권보내고 기타 등등을 해야하는데, 그 수고나 직접하는 거랑 큰 차이는 없는 듯 합니다. 
제 경우에는 와이페이모어(www.whypaymore.com)에서 항공권을 알아봤습니다. 나중에 밍기적거리는 바람에 결국 구매는 항공사에서 직접 구했지만, 출발 3주 정도 전이면 충분히 여유있게 저가로 예매할 수 있습니다. (가족 여행 비행기표도 이 사이트에서 구매했는데, 일단 사이트 구성이 쉬워서 좋더라고요)
무엇보다 다른 항공권 할인 사이트에 비해서 대형항공사가 많아 해외출장자에게는 적합한 사이트인 것 같습니다.

현지 호텔 예약은 www.booking.com을 이용했습니다. 이 사이트는 한글 서비스가 되고, 회원가입을 안해도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또, 검색범위 설정이 비교적 상세한 편이라 기자들에게 필수인 인터넷이 되는 호텔, 금연호텔 위주로 고를 수 있어요. 사이트 내에서 구글 지도로 위치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각 호텔마다 후기나 평점도 올라와 있지만 그래도 불안하시다면 론리플래닛(www.lonelyplanet.com)에서 후기 정도 읽어주면 좀 안심할 수 있겠죠? 다만 론리플래닛은 대부분이 배낭여행객들이 올리는 거라 업무 목적으로 가는 사람들의 견해와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은 유념하시구요.
저 같은 경우는 4개 도시 중 한 곳(함부르크--;;)만 빼고는 비교적 만족스러웠습니다.
부킹닷컴 이 외에도 호텔 예매사이트들이 꽤 있는데, 사이트마다 가격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자기한테 제일 잘 맞는 사이트를 골라 쓰심 될 듯.
참, 대부분의 호텔 예매사이트는 취소 환불 규정이 쬐금 까다로우니 꼼꼼하게 읽어보셔서 손해보는 일 없으시도록~ 또! 유럽호텔들은 체크인 마감 시간 전에 안오면 안나타나는 걸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으니 혹시나 그 시간 전에 도착 못할 것 같다면 미리 메일이나 전화를 해주시는 센스~

*호텔 정보 사이트*
호텔클럽
http://www.hotelclub.net/
호텔북닷컴 http://www.hotelbook.com/en/

독일 내에서는 고속 열차인 ICE로 이동했습니다. 일부는 유레일 패스를 사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달랑 2도시만 이동하니까 ICE에서 예약하는 게 조금 더 싸더라고요.
www.ice.de에서 영어서비스 이용해서 예약하면 간편~
ICE는 1등석과 2등석이 있고, 등급 별로 좌석을 먼저 배정받을 것인지 현장에서 있는 자리 앉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1등석일 경우에는 굳이 별도로 좌석 배정 받을 필요는 없는 듯...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은 자신 신원 증명에 쓸 신용카드 입력하는 난이 있는데, 그 신용카드를 꼭 가져가셔야 한다는^^
저 같은 경우 입력한 카드번호랑 갖고 간 카드번호랑 달라서 꽤나 애를 먹었거든요.

암튼 이러저런 과정을 거쳐서 인터넷으로 모든 굵직한 이동&숙박은 한국에서 미리 다 해결하고 출발 고고씽!!

2. 구글 맵스로 동선 짜기
이번 출장에 1등 공신은 당연히 구글 맵스였어요. 특히, 호텔을 잡기 전에 구글 맵스를 이용해서 취재하러 갈 곳과 호텔과 거리를 알아보고 예상 동선을 짜니 현지에서도 훨씬 편하더라고요. 미국이나 호주, 캐나다 같은 경우야 워낙 땅덩이가 넓어서 크게 의미가 없겠지만, 유럽 쪽은 이동 시간 아끼고 10분이라도 더 잘 수 있는(^^;;) 이점을 준 듯합니다. 간단하게 베를린에서 사례를 들어서 쬐금 더 쉽게 설명해보겠습니다.  

1. 베를린에서 묶었던 아티스트 리버사이드 호텔 위치 확인
(리셉션 청년이 무지무지 훈훈하고, 친절했던 그곳^^v 이 호텔두 부킹닷컴에서 예약했더랬죠.)

 

2. 길찾기 클릭

3. 취재처인 FSM주소를 입력해 가는 길 확인


목적지까지 거리 2.8km, 예상 소요 시간 6분, 이만하면 택시를 타도, 지하철을 타도 꽤나 가까운 거리죠? 
호텔 예약 전에 이렇게 구글맵스를 이용해서 취재처랑 숙소랑 거리, 숙소에서 기차역까지 거리를 고려해서 숙소를 잡았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게 독일에서는 매일 도시를 옮겨가며 취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동선을 줄이는 게 급선무였거든요. 암튼 덕분에 베를린에서는 1시 50분에 취재 마치고 3시 기차타고 함부르크로 이동하는 게 가능했다는~

3. 해당 지역 정보사이트 100% 활용하기
 
해외 출장 다니다 보면 그 동네 대중교통을 잘 모르니까, 택시를 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유럽 지역 택시비 너무 비싸요. 뭐 미국, 일본도 마찬가지겠지만요. 한정된 예산에서 대중교통 타고 현지 맛집을 먹자는 게 제 주의거든요^^;;
바쁜 취재 일정에서 그 동네 사람들 사는 모습 보면서 한 숨 돌리는 여유도 찾을 수 있고, 때로는 택시보다 시간을 더 절약할 수도 있어서 대중교통을 강추합니다.
특히, 유럽지역은 대중교통 안내 홈페이지가 상당히 잘 돼 있는 편입니다. 대부분 영어서비스와 지도 서비스까지 같이 제공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길 잃을 염려도 없고요.

*방문 도시별 대중교통 안내 사이트*
파리  http://ratp.fr/

베를린  http://www.fahrinfo-berlin.de/Fahrinfo/bin/query.bin/en

함부르크 http://www.hvv.de/en/index.php

프랑크푸르트도 대중교통 사이트를 이용했는데, URL을 저장해 두지 않았네요. 찾는 즉시 다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4.기타 매우 사소한 팁들
1)사전질문지와 야후 미니
유럽 쪽은 인터뷰이들이 대부분 사전 질문지를 받기 원해서 출장 전에 일일이 영어 질문지를 보내야하는 괴로움이 있었습니다. 질문지 작성에서 젤루 맘에 들게 쓴 서비스가 야후 미니였습니다. 
설치하고 이용하는 게 간편한 데다 암기장을 이용해서 자주 쓰는 용어는 저장해놓을 수도 있거든요. 예문이나 영영 사전도 있어서 좀 더 정확한 뜻을 찾기에 좋은 듯. 바벨피쉬 번역기능도 지원하는데, 요 성능은 썩 좋지 않은 듯^^


2)구글 언어도구의 매력
방문하는 기관이나 기업의 홈페이지가 대부분 영어로 돼 있지만 가끔 영문 서비스를 제공안하는 애들이 있어요. 간단한 회사 소개나 약력을 볼 때 가장 유용했던 건 구글 언어도구입니다.
구글 검색창 옆에 있는 언어도구를 살짝 클릭하고, 해당 URL을 입력하면 번역된 내용의 홈페이지를 볼 수 있습니다. 불어->한국어나 불어->독어 보다는 불어->영어나 독어->영어로 해서 보는 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얻는 듯. 
 
3)이멜로 사전 취재 관리
취재원들과 인터뷰 전에 주고 받은 이 메일은 따로 폴더를 만들어 관리하는 것도 유용한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구글 메일을 쓰는데 라벨을 따로 설정해 뒀습니다. 이렇게 해 두면 하루에도 수백 통씩 쏟아지는 이멜 속에서 필요할 때 얘들만 찾기가 편하더라고요.
다른 것보다 이메일로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해 놓으면 취재 현장에서 만났을 때 좀 더 친숙한 느낌이 들어서 편했습니다. 미리 '내가 영어가 짧으니 보이스 레코더를 쓰겠다' 요런 말도 이메일로 하니 더 편하더라는...미리 이메일을 주고 받아 놓는 게 돌아온 후에도 추가 자료 요청을 할 때도 좀 수월했습니다. 
 

이번 해외 취재 준비하면서 느낀 점을 꼽으라면 '인터넷 상의 정보를 잘 수집(?)하는 것의 편리함'이었습니다. 
조금만 신경쓰면 큰 노력 들이지 않고도 취재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여기저기서 얻을 수 있더라고요. 이렇게 해서 호텔예약이나 도시간 이동이 차질없이 됐을 때는 작은 성취지만 스스로 해냈다는 뿌듯함도 꽤나 컸고요^^;;
약간 엉성한 측면도 있고, 제 개인적인 경험이 지나치게 반영된 감도 없진 않지만 혹시나 혼자서 출장&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있다면 제가 소개한 인터넷상의 팁들을 참조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물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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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란잉어 2009.07.04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하다 말고 어디가셨나? 탑승 중?^^

  2. 파란잉어 2009.07.06 1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구름님~ 이 글은 도깨비처럼 왜 보였다 말았다 하죠? ㅎㅎ

  3. 낮은목소리 2009.07.20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역시 인터넷 시대의 글로벌 인재~ 그렇잖아도 그 노하우 좀 물어보려 했는데, 친절하게 직접 올려주셨네~ 나야 뭐 중국에서 전부 택시로 해결햇지만 ^^;

  4. 파란잉어 2009.07.21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대단하십니다~
    저걸 혼자서 다 해내고
    그 힘든 일정을 다 소화하시다니^^

    앞으로 해외 취재는 물론 해외 여행에도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Thanks a lot!!!!

  5. 물구름 2009.07.21 2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뭐 우리끼리 북치고 당구치는 분위기ㅜㅜ

앱스토어와 아이폰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8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있었던 콘퍼런스에 다녀오셨을 걸로 보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제조사와 이통사의 전략이 발표됐습니다. KT와 SKT, 삼성전자가 각각 발표를 했고 마지막에는 김성철 kT 상무, 김지현 다음 본부장, 송재준 게임빌 이사,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께서 직접 토론을 했습니다. 토론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시사점들입니다.

1. 과연 스마트폰이 한국에서 활성화될 수 있을까. 된다면 해외와는 어떻게 다를까.

이찬진=
그동안 안됐던 이유는 다 안다. 여태까지 부진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으로 발전할 것이다.

김성철=스마트폰은 컨버전스 디바이스의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피처폰이 갖고 있지 못한 기능. 음성과 더불어 데이터시장이 고객에게 이익을 주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고객 선택권이 다양해지고 고객이 즐기는 기회가 될 것. 실제 ARPU를 창출할 수 잇느냐 없느냐가 관건.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를 이용한 고객에게 베너핏을 주고 오픈마켓 활성화하는 방향이 될 것.

▶이동통신망 트래픽 부하를 염두에 두고 KT의 유무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네스팟으로 불리는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WCDMA망을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얘기인데 각각의 망을 이용할 때 요금체계를 어떻게 가져갈지 궁금합니다. 네스팟도 그렇고 와이브로도 그렇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정 요금을 내고 가입해야 하는 게 현재 상태인데 통합해서 모두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요금체계를 만들어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관련해서 오는 11월 DBDM(듀얼밴드듀얼모드) 스마트폰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임을 언급했습니다. DBDM 단말기는 2가지 대역의 통신망을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말하는데 이것도 어떤 제품이 될지 궁금증을 유발했습니다. 물론 DBDM단말기를 내놓는 것 자체도 이슈가 될 수 있지만요.

김지현=한국에서 데뷔를 하기 위해서는 첫째 매력적인 단말기가 많아져야, 둘째 요금제, 셋째 맛있는 음식인 콘텐츠와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아이폰 같은 경우는 구글, 야후의 서비스가 다 들어가 있는데 이미 인스톨돼서 나오는 경우에 어떻게 서비스 사업자들이 대응할 수 있을까. 규모의 경제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런 고민들이 있어서 해외에서 잘나가는 스마트폰이 주목받기 위해서는 한국향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다. ROI 고민도 많이 해야 한다.

2. 한국에서 과연 모바일 오픈마켓, 앱스토어가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한다면 어떤 성공요인이 가장 중요하고 실패한다면 어떤 이유 때문에 실패할까.

김성철=무조건 가야 하는 길이다. 성공 실패 유무를 떠나서 무조건 해야 하는 길이다. 그 길을 가기 위해서 플랫폼을 만들어서 다양한 제휴모델과 롤을 고민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기 때문에 폰은 스마트폰으로 갈 수밖에 없다. 어플리케이션 장사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LBS나 단말정보인증 등 모든 로드맵 갖고 있고 시장성 있다고 판단한다.

▶통합 KT의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LBS 정보나 단말 정보 등을 공격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는 건데 개인정보와 관련된 법률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궁금하네요. 참고로 지난달 모 세미나에서 KT가 LBS API를 판매하겠다는 내용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어플 개발사에 API를 사서 쓰라는 얘긴데 아직도 그 전략이 유효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우려가 되는 대목이구요.

3. 아이폰 출시가 가져올 여러 가지 효과가 있을 텐데 여러 이해관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아이폰이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가정을 하고 아이폰 출시가 가져올 영향에 대해..

김지현=서비스를 얘기하자면 게임과 서비스는 다르다. 앱스토어는 결국 SW 유통 창구인데 사람들이 SW를 많이 설치할 것 같진 않다. PC도 마찬가진데 하물며 모바일로? 킬러앱은 몇가지로 한정될 것 같다. 메일, 지도, TV팟으로 함축되고 나머지는 ROI는 안나오고 롱테일로만 머물 것. 파레토 법칙이 적용될 것 같다. 다음이 지도와 TV팟을 론칭했는데 다운수는 각각 16만건이다. 이중 50%는 해외, 그중 50%는 심심풀이... 결국 7~8만명인데 실행하는 횟수가 3000번이 안된다. 비록 아이폰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게임이 아닌 이상 다운로드가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보수적으로 봐도 내년 국내서 아이폰 예상 판매수가 50만대인데... ROI가 과연 나올지는 의문이다.

▶김지현 본부장님의 말씀은 초기 비용이 낮은 것으로 여겨졌던 모바일 어플 시장이 초기 비용이 의외로 많이 들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모바일 사용 패턴 환경에서 어떤 어플과 콘텐츠, 서비스가 킬러서비스가 될 것인가라는 점이 핵심이라는 얘긴데요, 비관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과연 그렇다면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앱스토어가 초창기에는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앱스토어 다운건수는 많지만 실제 사용률은 적다는 소식도 간간이 들리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말입니다.

김성철=오픈마켓 플레이스와 앱스토어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 오픈마켓은 4스크린을 겨냥한 것이다. TV, PC, Soip, 모바일 등 4스크린을 오픈마켓 플레이스로 보는 거고 앱스토어는 모바일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라고 본다. 한국의 사업자들이 전력 투구하고 있다. 아이폰 들어오면 제조사들이 더 긴장할 것이고 삼성이나 LG가 분명히 한국시장에 상당히 노력을 들일 것이다. 패러다임 쉬프트가 제조사 기반에서 일어날 것이다. CP나 SP들이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할 것이다.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아야 한다. 부정적인 효과도 있는 것이다.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경쟁에서 못살아남으면 도태될 위험도 있는 것이다.

▶이밖에 김상무님은 콘텐츠 및 서비스의 원소스멀티유스를 강조했습니다. 하나의 콘텐츠를 IPTV, 모바일, PC, SoIP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어찌 보면 주객이 전도되는 셈입니다. 다음 네이버를 비롯한 대다수 개발사들은 PC 기반의 서비스/콘텐츠 중 어떤 것이 모바일 환경에서 먹힐까를 고민하면서 스마트폰을 겨냥한 서비스/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것인데 4스크린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는 것과는 애당초 컨셉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KT의 4스크린 전략이 과연 현실성 있는 전략일까요? 

송재준=유저 입장에서는 아이폰이 도입되면 게임 다운로드는 많이 늘어날 것이다. 아이폰 사용자가 일반 단말기 사용자보다 게임 다운로드 8.5배 높다. 그만큼 콘텐츠에 목말라 있는 방증. CP 입장에서 보면 글로벌 경쟁 측면도 있다. 한국 시장이 열리게 되면 CP들이 무한경쟁에 내몰리게 된다. 울타리(위피라는 플랫폼과 나름의 진입장벽) 내에서 지금까지 경쟁해 왔다면 이런 부분이 없어지는 것이다. 반대로 글로벌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걱정되는 것은 불법복제다. 한국에서 이미 아이팟터치를 사용하고 있는데 유료로 결제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PC나 웹상에서 한국 유저들은 유달리 무료에 집착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심지어 휴대폰도 공짜폰 사랑하죠!) 물론 그만한 가치가 없는 서비스나 콘텐츠에 돈을 들일 유저는 없겠지요. 하지만 한국형 앱스토어 초창기에 마케팅을 위해 무료로 어플들을 풀기 시작하면 유료 모델은 정착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비즈니스모델을 고민해야 될 것입니다. 정말 필요한 서비스나 콘텐츠가 있다면 분명히 돈을 지불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입니다. 기끼어 주머니를 열 유저들도 적지는 않을 것입니다. 결국 다량 생산 대량 판매는 성립되지 않을 것이고 다량생산 소량판매라는 롱테일이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5. 한국이 HW 강국임에는 분명하지만 플랫폼/OS/개발도구 같은 부분에서 소유하고 있는 게 없다. 플랫폼이 없는 한국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나가야 할 것인가..

김성철=애플이 무서운 것이 단일 플랫폼에서 모든 걸 다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스크린을 완성했다. 아이폰이 들어오면 한국도 대비해야 한다. 우린 플랫폼을 갖고 있지 않다. 우리가 생각하는 콘텐츠 플랫폼의 전략은 플랫폼 위에 우리만의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플랫폼 위에 라이트한 미들웨어를 만들고 창의성을 살려 줄 수 있는 툴을 제공해야 한다. 한국향에 맞는 커스터마이징과 오픈마켓, 서비스가 연계된다면 우리만의 독창적인 시장을 열 수 있다.

김지현=15년 전에 PC 시장의 플랫폼을 주도한 회사는 IBM이었다.  5~6년 지나니까 MS가 윈도 운용체계 만들고 이후 익스플로러 만들면서 플랫폼을 주도했다. 현재는 구글이 웹을 주도하고 있다. 모바일 스마트폰도 긴 호흡을 갖고 본다면 5~10년 후에 핵심은 하드웨어나 플랫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비스다. 애플이 바로 그런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아이튠즈라는 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유통하는 게 핵심이다. 다음이 만드는 어플들을 기반으로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이다. 5~6년 이후에는 단말 OS가 상향평준화되고 서비스가 핵심이 될 것이다.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게 숙제라고 본다.

송재준=지금까지는 단일플랫폼 시장이었다. 콘텐츠 개발사 입장에서는 플랫폼이 단일화되는 게 제일 좋다. 간소화됐으면 좋겠다.

이찬진=꼭 앱스토어에서 어플을 파는 게 정석은 아니다.

이밖에 다른 이야기들도 오고갔지만 핵심적인 내용은 정리한 것 같습니다. 아이폰이 출시되고 다른 스마트폰 보유자들도 늘어나게 되면, 통신사들도 적극적으로 드라이브하면 과연 어떤 모습으로 한국형 앱스토어가 자리잡을지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Posted by 세상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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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란잉어 2009.07.13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번 건너뛰고 5번으로 가신 거?^^ 잘 읽었습니다~ 토론 내용을 정리하는게 쉬운 내용은 아닌데 관심있는 주제에 맞게 내용을 잘 배치했네요..Goooo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