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프레스센터에서는 방통위, 문화부, 주한 영국 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디지털 시대 표현의 자유...라는 제목의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유인촌 문화부 장관, 마틴 어덴 주한영국대사, 한스 하인스브룩 주한 네덜란드 대사 등 쟁쟁한 국내외 귀빈들이 모이는 큰 행사였죠.(그런데 의외로 이 행사가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구요~)

이날 행사에는 의미있는 발표들이 꽤 많았습니다. 저작권 관련한 내용, 표현의 자유와 타인의 권리 보호의 관계, 인터넷 규제에 대한 토론 등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띈 내용은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발표한 것입니다. 정두언 의원은 '인터넷 공간의 규제와 표현의 자유: 바람직한 인터넷 정책의 정립을 위해'라는 제목의 발제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정두언 의원의 토론회 발표문
1. 사이버모욕죄-인터넷이 그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이유로 가중처벌을 한다는 논리는 공감을 얻기 어렵다. 또 신설된다 해도 네티즌들이 법을 피해가는 우회적인 방법을 개발하여 또 다른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대한 침해를 가져오는 반면 그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다.

2. 제한적 본인확인제-정부의 기대와 달리 사이버 공간에서의 악성 댓글, 모욕 등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타인 명의 도용 등의 회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외국계 기업이 해외에 서버를 둔 경우 국내 규제를 적용하기 어려우므로 규제의 형평성 차원의 문제가 존재할 수 있다.

3. 임시조치(블라인드제)-ISP에 의한 자의적 판단의 남용이 민간기업에게 과도한 검열의 권한을 부여할 수 있고 또 임시조치 남용으로 인한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가져올 수 있다.

4. 모니터링 의무화-모니터링에 따른 비용 부담은 연구개발투자에 대한 감소를 유발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인터넷 산업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업자들의 공감대가 우선적으로 형성되어야 하며 외국계 기업과의 형평성, 이용자 유출의 문제, 중소사업자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 등이 고려돼야 한다.

5. 종합적으로 볼 때 기술 및 커뮤니케이션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하고, 이용자를 배려하며,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인터넷 정책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현단계에서 민간 자율규제가 가장 타당한 규제 방식이다.


즉 이 내용들이 들어있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이죠. 인터넷 규제를 일제히 외치는 여당의 국회의원이 한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날 행사에 참석한 토론자들도 "더 이상 논쟁할 것이 없다"고 얘기할 정도였으니까요. 정의원은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장이어서 물론 인터넷 규제에 상대적으로 유연한 시각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만 그래도 여당의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굳이 당이 입법발의한 내용을 비중있는 대외적인 행사에서, 그것도 이처럼 강력하게 부정하는 주장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합니다.

발제문 내용과 함께 정의원이 행사장에서 발언한 내용을 보시면 더욱 그렇습니다.

“사이버모욕죄·임시조치(블라인드제)·모니터링의무화 등 여당이 발의한 법안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많은 것 뿐만아니라 인터넷 산업을 위축시키고 글로벌 추세에 역행한다"

"망법 개정안이 한나라당의 당론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그렇지 않으며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많아 국회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소통위원장으로 소통이 무엇인지 고민이 많은데 소통은 듣는 것이며, 특히 힘이 있는 사람이 힘이 없는 사람의 얘기를 듣고 정부가 국민의 얘기를 듣는 것이었다"


정통망법 국회 통과가 어려운 이유

이를 두고 현재 국회 문방위 상임위에 상정돼 있는 정보통신망법의 국회 통과는 사실상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야당이 일제히 반대하고 있는 망법 개정안에 대해 여당의 핵심인사까지 반대하고 나선 것이 한나라당 내 새 기류를 반영한다는 것이죠.

그럼 이제부터 정통망법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근거를 얘기해 보겠습니다.

1. 원래부터 통과가 어려웠다
현재 망법은 상임위에 기습상정은 됐으나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소위원회 심사조차 이뤄지지 못했습니다(원래 상정 되자마자 대체토론-법안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찬반토론-을 거친 후 소위 심사가 이뤄지는데 날치기 논란이 있다보니 4월에 예정되었던 대체토론 자체가 아직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임위 통과가 그리 쉬운 상황이 아닙니다. 여야 합의가 안되면 상임위원장이 직권 상정을 해야하는데 이런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상임위에서 통과가 안되면 본회의 상정이 어렵습니다. 폐기되는 것이지요. 물론 이 과정에서 여야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일부 수정안을 놓고 통과를 시도하는 작업은 벌일 수 있겠습니다.

2. 여당의 새 기류로 통과가 더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 의원까지 반대에 나서면 상임위에서 통과가 안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물론 정두언 의원은 문방위 소속이 아니어서 합의나 표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만 공식석상에서 "나와 같이 생각하는 한나라당 의원들도 많다"는 발언은 한나라당 내 뭔가 다른 분위기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3. 국회의장이 본회의 직권상장은 안한다
상임위 통과가 안된 법안을 본회의에 올리는 방법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김형오 국회의장은 얼마전 직권상정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지요. 최근 포털 CEO들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김의장은 "인터넷은 자율과 창의가 살아숨쉬어야 하는 공간이며 정부의 규제는 적절하지 않다. 민간의 자율규제가 바람직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물론 김의장은 이전부터 IT나 인터넷에 대해 합리적인 시각을 가진 분이지만 민감한 시기에 굳이 직접 인터넷 기업 대표들을 불러 "할말이 있다"고 나선 것은 적어도 망법에 대해서는 직권상정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4. 본회의 상정이 되어도 당론 표결은 아닐 가능성이 있다
국회의 모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가 소통을 강조하고, 한나라당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방송법 등 국민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다른 미디어법과는 달리 정통망법은 일반 이용자를 직접 겨냥했기 때문에 더욱 반감을 크게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판단이고요. 또 이런 인터넷 규제법안이 발의된 시기는 촛불 이슈가 한참 달아올랐던 시기였는데 1년쯤 지난 현재는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이버모욕죄 등이 한참 정점에 올라있을 때와는 달리 지금은 이 법안의 중요성이 약간 낮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본회의 상정이 되더라도 당론 표결이 아니라 의원 개인 표결로 갈 수 있구요, 한나라당이 강력하게 당론으로 밀어부치지 않는다면 굳이 나서서 네티즌들의 집중 포화를 맞을 이유가 없으니 의원들의 입장도 많이 엇갈리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야당은 전부 반대표를 던질 것이니, 여당 중 일부 인사가 반대표를 던진다고 해도 통과가 안될 가능성이 커지지요.

따라서 정통망법 개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이 4가지 단계를 다 뛰어 넘어야 하는데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이죠. 제 생각은 여기까지 입니다.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정두언 의원이 소통위원장으로서 그냥 개인적인 의견을 표명한 것 뿐이다", "한나라당 정책위가 망법을 6월에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는 법안으로 포함시켰기 때문에 당론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는 의견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 다른 분은 "방송법 등이 하도 중요하니 망법으로 빅딜을 할 수도 있지 않겠나"는 의견도 있었는데... 글쎄요 민주당이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좀 낮아보입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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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대.오.인.소] 글에 덧붙여... 생각나는 대로 주절거려 봅니다!~^^

유선 인터넷과 무선 인터넷의 관계, 시장에서의 상호 영향...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봅니다. 이론 상으로는 상호 보완적인 것이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간섭 혹은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겠죠. 그리고 모바일 인터넷이 발달한 나라들(일본, 아프리카 등)의 특징이 모두 유선 인터넷의 취약함, 지리적 특성으로 인한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하나의 공식이 아닌 국가마다 다른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구요. 


기득권 사업자에 좌우되는 통신 시장의 특성


특히 통신사업은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기간형 산업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기득권을 가진 사업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 사업자가 해당 국가에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 왔냐가 이후 시장의 발전 형태를 좌우할 수 밖에 없습니다. 힘을 가진 유선 사업자가 없다면 모바일 사업이 훨씬 더 유연하고 다양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고, 또 모바일 사업자가 있다해도 사업이 지지부진하거나 지배적인 사업자가 없다면 그 역시 신규 사업이 발을 붙일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질 것입니다.

아뭏든 우리나라에서 유선 인프라가 발달했기 때문에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기대김이나 수요가 커지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유선 인프라가 발달했기 때문에 모바일이 발달하지 못했다는 얘기는 이제 의미가 없는 듯 합니다. 그것만으로 얻어낼 수 있는 교훈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죠. 더욱이 아무리 유선 인터넷이 잘 발달돼 있다고 해도 모바일의 이용목적과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유선이든, 무선이든 무조건 인터넷만 이용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유선 인터넷을 이용하는 이유(상황)과 모바일 인터넷을 원하는 이유(상황)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얘기지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런 User Experience를 단지 '인터넷'이라는 동일한 목적만 부각시킨 채 모바일 인터넷 환경을 키우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즉 모바일 인터넷에서의 이용자 경험이란 것이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업자의 의중대로 움직인 결과물이란 것이죠.


유무선에서의 지배적사업자 체제가 공고화 된 한국


좀 더 들어가보면 우리나라는 유선과 무선에서 모두 지배적 사업자가 있는 것이 지금과 같은 구도를 가져온 가장 근본적인 원인 아닌가 합니다. 또 그런 상황을 정부가 오랜 기간동안 유지하며 규제의 즐긴 것이구요.

유럽의 경우 유선에서는 국가 소유의 사업자(영국의 BT, 프랑스의 FT, 독일의 DT 등)가 있었지만 일찌감치 민영화와 유선망 개방을 통해 경쟁을 촉발시겼습니다. 무선의 경우에도 유럽 대륙 전체가 하나의 국가 개념을 일정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폰, O2, 오렌지, T모바일 등 4~5개의 주요 사업자가 시장을 분할하는 군웅할거의 형국을 이루고 있지요. 영국의 경우 홍콩 허치슨 계열의 쓰리(3)만 10%대의 시장 점유율로 5위를 달릴 뿐 나머지 4개 사업자는 20%대의 엇비슷한 점유율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에 반해 유선에서 1강 2약 구도와 이동통신에서 1강, 1중, 1약(혹은 1강, 2중) 구도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KT의 유선 시장점유율은 90% 이상이고, SK텔레콤은 무선 시장에서 50% 이상입니다. 이런 구조는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자유로운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임에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시키고, 오로지 기존 사업자들이 만든 그림에 의해서만 변화가 일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물론 지배적 사업자가 혁신을 주도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지엽적인 서비스에서만 그렇습니다. 특히 이통시장의 밸류체인을 자사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해온 기존 이통사들이 기득권을 내놓고 개방해야만 시장이 활성화되는 모바일 인터넷 사업을 근본적으로 바꿔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정부의 방조아래 어찌보면 3사가 규제를 즐기며 잘 가꿔진 정원을 사이좋게(?) 나눠먹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 제시해야

어찌됐건 지금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모바일 이용자의 요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선보다 무선에서 불편함을 느껴서이든, 출장을 자주 다니면서 모바일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해외 사례를 봐서 그렇든, 일부 얼리어댑터들의 요구이든, LG텔레콤과 같은 후발사업자의 공격적인 행보로 인한 맛보기 경험이든 모바일에서 뭔가 새로운 것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사업자들의 정체된 매출이 가장 큰 원인일지도 모르지요.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속도와 방식의 문제뿐이죠.
이 과정에서 경쟁구도가 바뀔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와이파이가 대안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투자가 필요한 통신 사업인 만큼 시장효과가 고려돼야만 하겠구요. 가장 이상적인 것은 와이파이도 도전해보는 사업자도 있고, 또 다른 방안도 많이 쏟아지는 그런 분위기, 이용자의 경험을 늘릴 수 있는 선택적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선택적 환경은 정부의 규제 완화와 지속적인 연구 가이드라인 제시, 그리고 사업자들의 변신 노력에 의해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KT가 최근 MVNO 협력사를 발굴하겠다는 발표는 의미심장합니다. 생색일 수도 있지만 더 이상 유무선에서의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모바일 인터넷 확대를 촉발시킨 주역은 1위 사업자인 NTT도코모가 아닌 KDDI 였습니다. 거기에 소프트뱅크가 기름을 부은 격이죠. 지금 일본 소프트뱅크는 발빠른 아이폰 전략으로 또 하나의 모멘텀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KT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개연성이 큰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모바일 이용자는 이제 새로운 경험을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이통사들이 그 동안 해온 노력을 깎아내리고 싶지는 않지만 이러한 요구를 외면한다면 시장의 외면이라는 결과를 불러올 지도 모릅니다. 이용자가 즐거워하면 결국 그것이 사업자의 몫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이용자와 사업자가 모두 해피해지는 그런 모바일 인터넷 시장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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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상사랑 2009.07.06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렵네요~ 내용도 글도, 제기한 문제 해결방식도~ 규제산업인 통신 시장에서 정부의 각 규제를 1위 통신 기업들이 적절히 이용하며 현재의 모바일 시장 구도를 낳았고 이 과정에서 이용자 경험에 대한 따뜻하고 세심한 배려가 없었다는 얘긴데 현 시점에서 이용자층이 뭔가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껴안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요약해 볼 수 있겠는데요,
    제 생각엔 그보다 더한 문제는 1위 통신사들이 자기네들도 할만큼은 했고 하고 있다는 마인드를 벗어던지는 게 가장 시급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 파란잉어 2009.07.06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원래 욱.순.오.인.소에 대한 댓글을 길게 달다가 차라리 포스팅을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구요. 사실 그 글을 읽으면서 단지 유선 인터넷이 발달했기 때문에 와이파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필요성은 그다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약간 다른 관점을 제시하려고 했던 것인데 말이 주절주절 길어지면서 초점이 흐려졌네요. 인사이트 부족~ㅋ


안녕하시온지요 다들.
처음 글을 남기는 욱순이입니다. 처음 글을 자주 올리겠다는 다짐이 부끄럽게도 이제야 첫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욱.대.오.인.소]라는 형식으로 가급적 매일 짤막한 글을 써 볼까 합니다.
[욱.대.오.인.소]가 뭐냐구요? 바로 '욱순이 대충꼽은 오늘의 인터넷 소식' 입니다.
매일 많은 수의 인터넷 관련 기사가 나오는 데 이중에서 한두개 많으면 서너개 뉴스를 뽑아서 그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그럼 뉴스 선정 기준은 무엇이냐... 전혀 없습니다. 그냥 제 맘입니다. 제목 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거 하는거죠

글을 보시고 어떤 의견이든 많이 반응을 보여주셨으면 하는게 솔직한 바람입니다. 욕을 하셔도 좋고, 무식하다고 비웃어도 좋습니다. '도저히 못참아주겠으니 현피뜨자'고 해도 환영입니다. (다만, 현피 장소는 제 집하고 가까운 잠실쯤으로 해 주세요)
여러 생각을 나누면서 저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자, 그럼 첫 번째 [욱.대.오.인.소]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와이파이 기능이 유독 국내 휴대폰에는 없다는 걸 말한 서울경제의 뉴스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최근 아이폰 등 모바일 인터넷 기능이 편리해진 새 휴대폰이 많이 이슈가 되면서 모바일인터넷 요금제나 풀브라우징 휴대폰 기능 등과 관련된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요.

[서울경제]"국내 휴대폰은 반쪽자리" 

기사 요지는 간단합니다. '해외에서는 스마트폰에 무선랜(WiFi) 기능이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절반 밖에 탑재되지 않아 '반쪽 기능' 밖에 하지 못한다'라는 것이죠. 이 기사는 휴대폰 기능의 부재까지만 말하고 있지만 이런 내용은 곧바로 무선인터넷 활성화 논의와 연계됩니다.

"요금제에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들은 모바일인터넷 사용을 꺼린다. 와이파이가 내장되어 있다면 사용자들은 무료로, 부담없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게 돼 모바일인터넷 산업이 활성화 될 것이다. 아이폰의 경우도 AT&T의 무제한 정액제 요금제가 있긴 했지만 사용자들 실제로도 와이파이를 많이 사용한다"

이런 주장이 기사 뒤에 숨어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실제로도 기사 말미에 유사한 내용을 적어 놓았군요

'.......방송통신위원회도 국내 출시 스마트폰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무선인터넷 활성화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이러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라며 "무선인터넷 활성화 차원에서 (스마트폰 무선랜 탑재에 대해)검토해 보겠다"고 말해 개선안 마련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흠.. 그런데 어디까지 개인적인 생각이긴 합니다만. 우리나라에 와이파이 기능이 스마트폰에 내장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모바일인터넷 활성화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엄청나게 큰 영향을 줄 거 같지는 않다는 게 솔직한 생각입니다.

일단 우리나라는 와이파이 자체가.. 그다지 활성화 되어 있지도 않고 앞으로 크게 활성화 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사실 이와 유사한 문제에 대해 아주 예전에 글을 적은 게 있습니다. 와이파이 기능을 서로 공유하자는 'FON'과 관련된 것이죠

[FON]은 과연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와이파이가 앞으로 얼마나 확산이 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현재 아무 곳에서나 대충 아무거나 잡히는 보안 기능이 결여된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데.. 이것 얼마 못가겠죠. 무선인터넷의 가장 큰 취약점이 보안인데 이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KT도 네스팟에 큰 투자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고 말입니다.
결국 정부나 기업이 Public Wi-Fi Zone을 많이 만들어야 할 텐데... 이에 대한 필요성도 그다지 커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는 유선인터넷 인프라가 워낙에 잘 발달이 되어 있으니까요

사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와이파이가 주목받는 건 유선인프라의 취약성이 상당 부분 작용한다고 합니다. 속도도 느리고.. 비용도 많이 드니 아예 처음부터 무선으로 깔자는 것이겠죠.
링크된 글에서도 살짝 언급 했습니다만 FON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 참패한 이유나 통신사업자가 FON에 대해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것, 사용자들이 FON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 중요한 이유 중 하나를 우수한 유선인터넷 인프라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현재 많은 아이팟 사용자들이 집에서 무선인터넷 공유기를 활용해서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와이파이 기능이 무선인터넷을 휴대폰에서 활용하는 데 편리하긴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도 어디까지나 자기 집에서만 사용하는 것이고 이처럼 유선인터넷이 잘 구축된 환경에서 얼마나 오래 모바일인터넷 단말기를 사용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 글쎄올시다.. 란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뭐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입니다. 다른 많은 분들의 생각하곤 다르죠.
어떻게들 생각하시나요? 휴대폰에 와이파이 기능이 내장되는게 모바일인터넷 산업 활성화에 장기적으로 얼마만큼의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요?
Posted by 욱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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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란잉어 2009.07.04 1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어려운 주제라 댓글이 없는 건가요? ㅎㅎ 댓글을 달까하다가 이것과 관련 포스팅을 하나 하겠습니다.^^

  2. 파란잉어 2009.07.04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욱.대.오.인.소...라는 코너를 운영하시겠다는 욱순님의 열의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름은 좀 촌스럽지만...^^

  3. 세상사랑 2009.07.06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시작이 절반~ 멋져부러~
    개인적으로는 와이파이 많이 확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 하지만 확산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 왜냐하면 와이브로, 이통사 무선망 등이 유료이기 때문에 무료로 이용하는 와이파이존이 그닥 확산되진 않을 듯... 근데 일부 대학가에 깔려 있는 와이파이는 무슨 이유로 깐 것일까요~~

    • 욱순이 2009.07.06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학생들에게 제공하려는 서비스 차원이었던 게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학에 깔려있는 상당수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네스팟이라는 거죠
      보통 대학에서 네스팟 아이디를 일괄적으로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형식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